산림과 탄소흡수, 자연기반솔루션(NbS)의 길

(사진 설명 : 5월의 평창 숲)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전략으로 떠오른 자연기반솔루션(Nature-based Solutions, NbS)은 단순히 나무를 심는 차원을 넘어 산림의 생태적 기능을 극대화하여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접근법이다.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이 발간한「산림과 탄소 이야기」자료는 한국 산림의 탄소흡수 현황과 미래 전망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며 NbS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산림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줄기, 가지, 뿌리, 토양에 탄소를 저장한다. 201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산림은 약 19억 3천만 톤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으며, 연간 흡수량은 4,323만 톤에 달한다. 그러나 흡수량은 2008년 최고치(6,150만 톤)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림의 82%가 31년생 이상으로 이미 왕성한 생장기를 지나 흡수량이 줄어드는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2050년에는 연간 흡수량이 현재의 1/3 수준(14백만 톤)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림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1년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산림부문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은 NbS 기반의 대응책을 담고 있다.
첫째, 유휴토지 조림과 도시숲·생활숲 확대를 통해 신규 흡수원을 확충하는 것이다. 둘째, 숲가꾸기와 간벌, 조림 등 산림순환경영을 통해 흡수능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셋째, 목조건축·가구 등 장기 사용 제품으로 목재 이용을 확대해 탄소 저장량을 늘리는 것이다. 넷째, 산불과 병해충 피해 관리, 생태복원 사업을 통해 흡수원을 보전·복원하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2050년 산림부문 흡수량을 1,520만 톤에서 2,360만 톤(약 55% 증가)으로 끌어올리는 목표가 설정됐다.
목재 활용은 단순히 저장된 탄소를 유지하는 역할을 넘어, 콘크리트·철·알루미늄 대비 생산단계에서 필요한 에너지가 훨씬 적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에 따르면 같은 양의 소재를 생산할 때 콘크리트는 7배, 철은 260배, 알루미늄은 800배의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 따라서 목재 이용 확대는 화석연료 기반 소재를 대체하는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가져온다.
자연기반솔루션(NbS)은 단순한 탄소저감 기술이 아니라 생태계의 건강성과 회복력을 강화하는 종합적 접근이다. 한국 산림의 사례는 NbS가 왜 중요한지 잘 보여준다. 젊은 숲을 늘려 흡수량을 회복하고, 목재 활용으로 화석연료를 대체하며, 도시숲 조성으로 기후적응과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전략은 단순한 탄소중립을 넘어 기후위기 시대의 생태적 전환을 이끌 것이다.
한국은 이제 “숲을 심는 나라”에서 “숲을 관리하고 활용하는 NbS 선도국”으로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