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후금융 및 탄소 로열티(Royalty) 전문 기업, 포트폴리오 대대적 재편

(사진 설명 : AI 이미지. 불확실한 전통 농업 크레딧을 넘어, 바이오차와 스마트 테크를 결합해 '지속성'과 '측정 가능성'을 극대화한 한국형 고품질 산림 탄소 제거 프로젝트의 현장을 가장 이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탄소 로열티 기업, 재생농업 철수… ‘산림 제거 크레딧’으로 포트폴리오 압축

글로벌 자발적 탄소 시장(VCM)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후금융 및 탄소 로열티(Royalty) 전문 기업들이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재편하고 나섰다. 측정과 검증이 까다로운 재생 농업(Regenerative Agriculture) 분야의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철수하는 대신, 신뢰성이 높은 산림 기반 탄소 제거(Forestry Removal) 크레딧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탄소 시장 전문 미디어 및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글로벌 탄소 및 귀금속 로열티·스트리밍 전문 기업이 최근 대규모 재생 농업 프로그램에서 전격 철수했다. 이 기업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기타 잔여 제거 크레딧 재고(Inventory)를 전량 매각하고, 자발적 탄소 시장 내 사업 초점을 대폭 좁히기로 결정했다.

대신 시장에서 수요가 확실한 ‘산림 기반 크레딧의 수익화’와 현재 추진 중인 기업 합병(Merger) 고도화에 전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글로벌 VCM 시장을 관통하는 ‘양적 팽창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그동안 농업 부산물이나 토양을 활용한 재생 농업 크레딧은 농업 부문의 새로운 탄소 상쇄 모델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기후 조건에 따른 토양 탄소 흡수량의 높은 변동성, 지속성(Permanence) 및 추가성(Additionality) 검증의 한계, 그리고 무엇보다 방대한 면적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데 드는 과도한 비용이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반면 산림을 활용한 탄소 제거(ARR, 신규 조림 및 재조림) 및 개선된 산림 경영(IFM) 크레딧은 상대적으로 측정 프로토콜이 표준화되어 있고, 전 세계 주요 탄소 크레딧 인증 기관으로부터 고품질 자산으로 인정받기 용이하다. 최근 VCM 시장 전체의 크레딧 발행 및 은퇴 총량은 다소 둔화되었으나, 투자 등급을 받은 고품질 크레딧의 평균 가격은 오히려 상승하는 등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번 토론토 기반 기업의 포트폴리오 압축 역시 리스크가 큰 자산을 정리하고 고부가를 지닌 산림 제거 크레딧으로 생존 전략을 도모하려는 기후금융 업계의 현실적인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해외 사례는 최근 ‘카본뱅크(Carbon Bank)’ 구축이나 바이오차(Biochar), 산림 경영 등을 통해 탄소 격리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고 있는 한국의 농림업계 및 기후테크 기업들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현재 글로벌 탄소 바이어(구매 기업)들은 단순히 탄소 배출을 회피(Avoidance)했다는 크레딧보다, 실제로 대기 중의 탄소를 직접 흡수해 장기간 격리하는 ‘탄소 제거(Removal) 크레딧’에 압도적인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형 자연기반솔루션 (NbS, Nature-based Solutions)프로젝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산림 가꾸기를 통한 탄소 흡수원 확보 시 장기적인 탄소 격리 능력을 정밀하게 수치화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나아가 바이오차를 결합한 토양 개량이나 전통 자산에 탄소를 고정해, 탄소가 반영구적으로 고정되어 지속성을 명확히 증명할 수 있는 고품질 비즈니스 모델(BM) 확보가 시장을 선점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글로벌 기후금융 기업들마저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며 선택과 집중에 나선 지금, 국내 NbS 산업 역시 초기 기획 단계부터 철저하게 고신뢰성 제거 크레딧 기준에 맞춘 정교한 설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한국탄소신문=유명근 기자)

작성자 한국탄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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