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카본·생물다양성·기후금융 결합 뭄바이 맹그로브, 글로벌 탄소시장 새 시험대 부상

(사진 설명 : AI 이미지)
인도 경제 수도 뭄바이 메트로폴리탄(MMR) 일대의 맹그로브와 습지 생태계가 연간 헥타르당 6~10개의 고품질 블루카본(Blue Carbon) 크레딧을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글로벌 탄소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환경 NGO인 냇커넥트(NatConnect) 재단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10페이지 분량의 정책 백서를 인도 총리실(PMO)에 제출했다. 이에 인도 연방 환경산림기후변화부(MoEFCC)는 접수 24시간 만에 마하라슈트라주 습지청에 본 사안을 ‘최우선 과제(Priority basis)’로 검토하고 조치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파격적인 지침을 내렸다.
이번에 중앙정부가 승인한 ‘글로벌 플라밍고 블루카본 도시 복합단지(Flamingo Blue Carbon Urban Complex)’ 이니셔티브는 맹그로브, 泥전(갯벌), 플라밍고 서식지, 에코 투어리즘, 그리고 기후 금융을 하나의 탄소 흡수원 프레임워크로 묶는 세계 최초의 시도다.
백서에 따르면 이곳에서 발행되는 블루카본 크레딧은 국제 자발적 탄소시장(VCM)에서 톤당 20~50달러(한화 약 2만 7,000원~6만 8,000원)의 프리미엄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조류 및 해양 생태계 보전 가치가 결합된 ‘생물다양성 연계 크레딧’의 경우 헥타르당 최대 150달러(한화 약 20만 원)까지 평가받을 수 있어 기후 금융 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밋빛 전망 뒤에는 무분별한 도시 확장과 ‘토지 자산화’에 눈먼 현지 개발 정책과의 치열한 대립이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으로 시드코(CIDCO, 마하라슈트라 시정부 산업도시개발공사)는 보존지구 지정이 검토되던 12헥타르 규모의 ‘DPS 플라밍고 호수’ 부지를 매각 및 현금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환경 단체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냇커넥트의 B N 쿠마르 이사는 “생태학적으로 민감한 습지를 단순한 ‘수익성 토지’로 취급하는 단기적 금융 모델이 장기적인 기후 안보와 수조 원대 가치의 블루카본 인프라를 파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기사에서 언급된 플라밍고(홍학)는 단순한 관광 자원을 넘어 뭄바이 연안 습지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핵심 ‘생태 지표종(Indicator species)’이자 ‘핵심종(Keystone species)’이다. 전문가들은 플라밍고의 먹이 활동이 갯벌을 지속적으로 통기시키고 퇴적물에 산소를 공급하며, 남조류를 조절해 해양 생태계 전반의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필수적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타네 크리크, 세우라 갯벌, 우란 습지 등 뭄바이 전역을 연결하는 플라밍고의 이동 경로는 곧 이 지역 해안 생태계가 하나의 거대한 ‘살아있는 기후 인프라’임을 증명하는 증거다. 실제로 엘니뇨로 인한 기후 변동성과 극한 폭우, 해수면 상승 직격탄을 맞고 있는 뭄바이에서 맹그로브와 습지는 홍수를 방어하고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천연 방파제다.
환경 전문가들은 “자연적 조수 시스템을 파괴하는 매립 개발은 극단적 기후 재난 상황에서 도시의 경제적 손실을 천문학적으로 키울 것”이라며, 콘크리트 구조물을 세우는 것보다 습지를 보존해 ‘녹색 일자리’와 ‘재난 비용 절감’이라는 유무형의 이익을 거두는 것이 진정한 도시의 자산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도 정부가 미스티(MISHTI) 맹그로브 복원 이니셔티브와 자체 탄소크레딧 거래제도(CCTS) 구축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이번 뭄바이 프로젝트는 규제 시장과 자발적 시장을 잇는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자연 기반 솔루션(NbS) 시장의 무게중심이 육상 산림에서 탄소 저장 능력이 최대 5배 높은 해양 블루카본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는 만큼, 국내 수출 기업들과 기후금융 자산운용사들 역시 이 고품질 프리미엄 크레딧 시장의 변동성과 자산 가치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한국탄소신문=유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