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대 김용만 원장 취임과 한국탄소산업진흥원에 거는 기대

(사진 설명 : 20일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제2대 김용만 신임 원장이 취임했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c))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전진기지인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되짚어보면, 왜 지금 우리가 탄소거래 생태계로 시야를 넓혀야 하는지 명확해진다. 지난 2020년 5월 ‘탄소소재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 및 지정 근거가 신설되었고, 이는 지자체와 일부 기업이 주도하던 탄소산업을 국가 주도 컨트롤타워 체제로 전환하는 첫 단추가 됐다.

이후 산업부 주도의 엄격한 지정 검토와 현장 실사를 거쳐 2020년 11월 기존 전북 전주시 출연기관이던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대한민국 탄소산업을 총괄하는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하 탄소진흥원)’으로 최종 지정·발표됐다.

2021년 예산 310억 원을 확보한 뒤 동년 2월 24일 공식 개원하며 본격적인 국책 임무를 시작한 탄소진흥원은 국내 탄소 기술 자립화의 최전선을 지켜왔다. 이제 이 단단해진 연혁의 토대 위에서 ‘시장’의 영역으로 시선을 확장해야 할 시점이다.

이러한 역사적 축적을 바탕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2030년 ‘탄소소재 융복합 산업 3대 강국’ 도약 로드맵은 우리 산업계의 미래를 바꿀 거대한 이정표로 작용하고 있다. 모빌리티, 에너지·환경 등 5대 핵심 수요산업을 중심으로 매출 10조 원, 전문기업 1,600개사 육성을 골자로 하는 국가 탄소융복합산업 발전전략은 제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꿀 강력한 동력을 품고 있다.

특히 올해로 출범 5주년을 맞이한 탄소진흥원은 지난 4월 공공정책 분야의 베테랑 행정가인 김용만 제2대 원장이 취임하며 또 다른 질적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신임 원장이 국가 균형 발전과 탄소융복합산업 경쟁력 향상의 ‘선순환 구조 창출’을 강조한 만큼, 이제는 산업의 하드웨어적 성장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소프트웨어적 인프라, 즉 탄소거래소 활성화를 더욱 진지하게 주목하게 한다.

글로벌 시장은 현재 ‘탄소중립’과 ‘친환경’이라는 거대한 무역 장벽을 세우고 있으며, 세계 탄소 시장은 향후 1,000조 원 규모까지 성장이 예측되는 거대한 미래 먹거리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이 아무리 우수한 탄소 복합재와 융복합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이를 통해 감축한 탄소 배출량이 시장에서 정당한 가치로 인정받고 유통되지 못한다면 산업의 지속 가능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탄소거래소는 기업들이 저탄소 기술 개발과 고부가가치 탄소 소재 적용을 통해 실질적인 배출권 수익을 올리고, 이를 다시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도록 만드는 선순환 생태계의 심장이다. 탄소진흥원이 이끄는 고부가가치 기술 개발이 실제 시장에서 강력한 폭발력을 가지려면, 그 가치를 투명하게 인정하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생태계가 완벽히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정부가 공언한 ‘소재부품 10개 자립화 및 글로벌 탄소 클러스터 구축을 통한 글로벌 가치사슬(GVC) 주도 기여’라는 목표 역시 탄소거래소의 고도화 없이는 가속도가 붙기 어렵다. 우수한 탄소 소재를 활용해 제품을 경량화하고 에너지를 절감한 기업들이 탄소 배출권을 적절히 인정받아 거래소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 대기업은 물론 중소·중견 강소기업들의 민간 참여율이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나아가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한층 까다로져진 글로벌 규제 속에서, 국내 탄소거래소를 중심으로 정립될 탄소 감축 데이터화 프로세스는 우리 기업들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탄소진흥원은 치열한 검증 과정을 거쳐 국가 컨트롤타워로 우뚝 선 자랑스러운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제 제2대 원장 체제를 맞이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야 하는 시기에 서 있다. 이제 탄소진흥원의 시야는 단순히 우수한 소재를 개발하고 실증을 지원하는 역할을 넘어, 그 기술이 만들어낸 환경적·경제적 가치를 증명하고 유통하는 탄소거래 플랫폼과 융합분야 선두에 서야 할 것이다.

“국내 탄소산업의 글로벌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국가적 다짐이 완성형 GVC 체계 구축으로 이어지도록 탄소진흥원과 가치를 거래하는 탄소거래소 양대 축을 향한 정부와 산업계의 과감한 투자와 세밀한 제도 보완을 기대해 본다.(한국탄소신문=유명근 기자)

작성자 한국탄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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