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개발은행(BNDES), 아마존·마타 아틀란티카 복원 2.5억 헤알 투입 연 127만 톤 탄소 감축 목표

(사진 설명 : 아마존 열대우림)
기후기금(Fundo Clima) 활용한 대규모 NbS(자연 기반 솔루션) 금융 집행
에코 스타트업 ‘re.green’ 주도로 2028년까지 1.9만 헥타르 산림 복원
2030년까지 600만 헥타르 복원하는 ‘복원의 아크’ 프로젝트의 일환
브라질 국영 개발은행(BNDES)이 아마존 열대우림과 마타 아틀란티카(Mata Atlântica·대서양 연안림) 지역의 대규모 산림 복원 사업에 2억5,000만 헤알(약 4,870만 달러) 규모의 신규 금융 지원을 승인했다. 이번 투자는 브라질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차원의 산림 복원 전략과 자연기반솔루션(NbS) 확대 정책의 핵심 사업으로 평가된다.
브라질 정부는 이를 통해 단순한 생태계 복원을 넘어 향후 국제 탄소시장에 공급할 대규모 자연기반 탄소자산을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자금은 브라질 환경기후변화부 산하 기후기금(Fundo Clima)을 통해 지원되며, 프로젝트 전체 투자금의 약 35.4%를 충당한다.
해당 사업은 브라질 자연기반솔루션 전문기업 re.green이 수행하며, 아마존 지역의 마라냥, 파라, 토칸칭스와 마타 아틀란티카 권역의 리우데자네이루, 미나스제라이스, 상파울루 등 총 6개 주에 걸쳐 최대 1만9,000헥타르 규모의 훼손 산림을 복원하게 된다.
핵심 사업지는 파라주 파라고미나스에 위치한 이페 농장(Fazenda Ipê)으로, 이미 2024년부터 자생종 식재가 시작됐다. 프로젝트는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며, 복원된 산림이 본격적인 탄소 흡수 단계에 진입하는 2030년부터는 연간 약 127만 톤의 이산화탄소 상당량(CO₂e)을 흡수·감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대규모 자연기반 탄소 제거 프로젝트 가운데서도 상당한 규모로 평가되며, 향후 국제 자발적 탄소시장에 공급될 고품질 탄소배출권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브라질 정부가 추진 중인 ‘복원의 아크(Arco da Restauração)’ 정책의 대표 사례이기도 하다.
브라질은 과거 무분별한 벌채가 집중됐던 이른바 ‘파괴의 아크(Arco do Desmatamento)’ 지역을 복원해 2030년까지 총 600만 헥타르의 산림을 되살리고 약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산림 복원을 기후변화 대응 수단이자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알로이지오 메르카단치(Aloizio Mercadante) BNDES 총재는 “산림 복원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비용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며 “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생계를 보장해야 산림 보호 역시 지속가능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BNDES 사회환경부문 책임자인 테레자 캄펠루(Tereza Campello)도 “기후기금을 통한 금융 지원은 브라질의 복원경제와 바이오경제를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산림 복원을 지속가능한 투자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금융 메커니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수행사인 re.green은 과학자와 환경 투자자들이 설립한 브라질 대표 NbS 기업으로, 영국 윌리엄 왕세자가 주도하는 세계적 환경상인 ‘어스샷 프라이즈(Earthshot Prize) 2025’ 수상 기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티아고 피콜로(Thiago Picolo) 최고경영자(CEO)는 “복원된 산림의 모든 헥타르는 장기적인 기후·생태·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자산”이라며 “생태 복원은 새로운 녹색경제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금융 지원은 re.green이 2024년 승인받은 1억8,700만 헤알 규모의 복원 사업에 이은 후속 투자다. 이에 따라 두 차례에 걸친 기후기금 지원 규모는 총 4억3,700만 헤알(약 8,500만 달러)로 늘어나며, 복원 대상 면적도 총 3만4,000헥타르에 달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해당 프로젝트가 향후 수백만 톤 규모의 자연기반 탄소배출권을 공급할 수 있는 브라질 최대급 탄소 파이프라인 가운데 하나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제사회는 브라질의 기후기금 운영 모델에 주목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2023년 제도 개편 이후 석유 시추 및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로열티 수입을 천연림 복원과 수자원 보전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기후기금은 연 4.5% 수준의 저금리 금융을 제공해 민간 부문의 대규모 복원 투자를 유도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생태 복원과 자연공원 사업, 자생종 임업 프로젝트 등에 총 19억 헤알(약 3억7,000만 달러)의 녹색금융을 승인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공공 기후금융을 활용해 대규모 자연기반 탄소자산을 육성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생물다양성 복원, 지역경제 활성화, 탄소시장 확대를 동시에 추구하는 브라질식 NbS 금융 모델이 향후 글로벌 기후투자와 자연기반 탄소시장 확대의 주요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산림 복원을 넘어 브라질이 미래 자연기반 탄소제거(Nature-based Carbon Removal) 시장의 핵심 공급 허브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공공 기후금융을 활용해 대규모 복원사업의 초기 투자 리스크를 낮추고, 향후 탄소배출권과 생태계 서비스 가치 창출로 연결하는 구조는 산림 복원과 탄소시장을 결합한 대표적인 기후금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산림 탄소흡수원을 확대하려는 한국의 산림탄소 정책과 자연기반솔루션(NbS) 투자 전략에도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한국탄소신문=유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