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설명 : 비가 내린 22일 서울 홍대 스타스퀘어에 문을 연 ‘구해줘! 탄소0향력 세포마을’을 시민들이 찾고 있다.)
22일 홍대 스타스퀘어 탄소중립 반짝 체험관 개장…비 오는 날씨에도 시민 발길
‘유미의 세포들’과 블루카본·탄소소비 체험…방 탈출·게임으로 탄소중립 접근
정부 새 정책 브랜드 ‘탄소0향력’ 현장에서 첫선…30일까지 무료 운영

비가 내린 22일 서울 홍대에 탄소중립을 웹툰 캐릭터와 게임으로 체험하는 이색 공간이 문을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가 서울 마포구 홍대 스타스퀘어에 마련한 탄소중립 반짝 체험관 ‘구해줘! 탄소0향력 세포마을’이다. 개장 첫날 궂은 날씨에도 우산을 든 시민들이 체험관을 찾아 탄소중립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번 체험관은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 캐릭터와 방 탈출 형식의 콘텐츠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물을 읽으며 정책을 배우는 기존 홍보관과 달리 참가자가 직접 임무를 수행하면서 탄소중립을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쓰레기 낚으며 배우는 ‘블루카본’
‘블루카본 낚시터’에서는 참가자들이 바다 쓰레기를 낚는 체험을 통해 해양환경과 탄소중립의 관계를 접한다. 블루카본은 해양과 연안 생태계가 흡수·저장하는 탄소를 의미한다. ‘세포감옥’에서는 패션과 탄소배출의 관계를 소재로 한 임무가 진행된다. 의류의 생산과 소비, 폐기 과정이 탄소배출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게임을 통해 전달한다.
침실과 감옥, 바다 등을 주제로 꾸민 공간 곳곳에는 ‘유미의 세포들’ 캐릭터를 배치했다. 탄소중립이라는 다소 어려운 정책 용어를 어린이들과 청년층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정부 탄소중립 브랜드 ‘탄소0향력’ 첫선
이번 행사에서는 정부가 새롭게 만든 탄소중립 정책 브랜드 ‘탄소0향력’을 알기 쉽게 풀어냈다. ‘탄소0향력’은 넷제로(Net-Zero)를 상징하는 숫자 ‘0(영)’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결합한 이름이다. 개인의 작은 탄소감축 행동이 모여 사회 전체의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와 관계 부처의 탄소중립 정책을 알리는 데 이 브랜드를 활용할 계획이다.
‘설명하는 탄소중립’에서 ‘체험하는 탄소중립’으로
이번 체험관은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홍보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발상의 전환이 눈에 띈다.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배출권거래제, 재생에너지 전환 등 탄소중립 개념은 일반 시민에게는 어렵고 산업 중심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이번 체험관은 해양쓰레기와 의류 소비 등 일상적인 소재를 웹툰과 게임을 결합해 국기정책과 시민 생활과의 거리를 좁혔다는데 의미가 깊다.
특히 비가 내린 개장 첫날에도 가족과 청년층 등 시민들이 체험공간을 둘러보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대중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참여형 탄소중립 홍보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구해줘! 탄소0향력 세포마을’은 오는 30일까지 홍대 스타스퀘어에서 운영된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후 3시부터 9시까지이며 별도 사전예약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탄소중립을 ‘규제와 감축’의 언어에서 ‘놀이와 참여’의 경험으로 옮겨놓은 이번 시도가 시민들의 생활 속 탄소감축 실천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유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