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프 설명: 2024~2025년 지역별 및 아시아 주요 국가·지역의 SBTi 검증기업 증가율. 아시아는 53% 증가해 세계 평균 40%를 웃돌았으며 한국은 49곳에서 70곳으로 43% 증가했다. 자료=SBTi, SBTi Trend Tracker 2025, April 2026. 그래프=한국탄소신문 재구성)
아시아 53% 증가하며 세계 최고 성장률
한국 49곳에서 70곳으로 43% 늘어, 일본은 2,091곳
Scope 3 타고 공급망 탄소관리 확산
세계 기업들의 탄소중립 대응이 단순한 ‘넷제로 선언’을 넘어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검증받는 단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국제 기업 기후목표 표준기관 SBTi(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가 2026년 4월 발표한 ‘SBTi Trend Tracker 2025’에 따르면 2025년 말 과학기반 감축목표를 검증받은 기업은 9,764곳으로, 2024년 6,954곳보다 40% 증가했다.
넷제로(Net-Zero) 목표까지 검증받은 기업도 1,441곳에서 2,325곳으로 61% 증가했다. SBTi는 올해 1월 검증기업이 세계적으로 1만 곳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아시아 53% 증가, 세계에서 가장 빨랐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아시아다. 아시아의 SBTi 검증기업은 2024년 2,297곳에서 2025년 3,513곳으로 53% 증가했다. 세계 평균 40%를 크게 웃도는 증가율이다. 같은 기간 아프리카는 48%, 중남미·카리브 42%, 유럽 34%, 북미 33% 증가했다. 절대적인 기업 수에서는 유럽이 가장 많지만 성장 속도에서는 아시아가 앞섰다.
한국 43% 증가했지만 일본과 큰 격차
한국의 SBTi 검증기업은 2024년 49곳에서 2025년 70곳으로 43% 증가했다. 중국은 312곳에서 598곳으로 92%, 일본은 1,420곳에서 2,091곳으로 47%, 인도는 205곳에서 286곳으로 40% 증가했다. 특히 일본은 2,091곳으로 아시아 전체 SBTi 검증기업의 약 60%를 차지했다. 한국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절대적인 참여 규모에서는 일본과 상당한 격차가 있다.

다음 단계는 ‘공급망 탄소관리’
SBTi는 기업과 금융기관이 기후과학에 부합하는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도록 기준과 방법론을 제공하는 국제 기후목표 표준기관이다. 기업의 단순한 탄소중립 선언을 넘어 구체적인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검증받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아시아의 SBTi 확산은 한국 기업에도 의미가 있다. 글로벌 기업이 Scope 3 배출량까지 관리하면 감축 요구가 원료·부품·물류 등 공급망을 따라 협력기업으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SBTi 역시 아시아 기업들이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공급업체와 파트너에게 과학기반 목표 설정을 독려하면서 공급망 전반으로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SBTi 기업 증가를 탄소크레딧 수요 증가와 동일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 SBTi 통계는 기업의 감축목표 설정과 검증 현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탄소크레딧 거래량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검증기업 1만 곳 돌파와 아시아의 급성장은 분명한 변화를 보여준다. 기업의 탄소경쟁이 이제 ‘넷제로를 선언했느냐’에서 얼마나 감축할 것인지 목표를 세우고, 배출량을 측정·검증하며, 공급망까지 관리할 수 있느냐를 묻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 유명근 기자
※ 자료: SBTi, SBTi Trend Tracker 2025, April 2026. 2025년 12월 31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