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산업용 탄소포집시설 가동, 네덜란드 CO₂ 노르웨이 해저에 영구 저장

(사진 설명 : 유럽 최대 산업용 탄소포집시설이 들어선 네덜란드 야라 슬라이스킬 공장 전경. 사진 제공=야라 인터내셔널)

야라 슬라이스킬 공장서 연간 최대 80만 톤 포집
선박으로 운송해 북해 해저 2,600m에 영구 저장

유럽 최대 규모의 산업용 탄소포집시설이 네덜란드에서 가동에 들어갔다. 비료공장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액화해 선박으로 노르웨이까지 운송한 뒤 북해 해저에 영구 저장하는 국경 간 탄소포집·저장(CCS) 사업이다.

글로벌 비료·암모니아 기업 야라 인터내셔널은 7일 네덜란드 슬라이스킬 공장에 건설한 탄소포집시설을 공식 준공했다고 밝혔다. 준공식에는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 롭 예턴 네덜란드 총리, 웝커 훅스트라 유럽연합(EU) 기후·넷제로·청정성장 담당 집행위원 등이 참석했다.

(사진 설명 : 유럽 최대 산업용 탄소포집시설이 들어선 네덜란드 야라 슬라이스킬 공장 전경. 사진 제공=야라 인터내셔널)

연간 80만 톤 포집, 15년간 1,200만 톤 저장

슬라이스킬 공장은 유럽 최대 규모의 암모니아·비료 생산시설이다. 새 설비는 암모니아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CO₂를 연간 최대 80만 톤까지 포집·액화할 수 있다. 포집된 CO₂는 공장 내 탱크에 임시 저장한 뒤 노던라이츠의 액화 CO₂ 운반선을 통해 노르웨이 외가르덴 터미널로 옮겨진다. 이후 해저 파이프라인을 거쳐 북해 해저 약 2,600m 깊이의 지층에 영구 저장된다.

사업이 계획대로 운영되면 앞으로 15년간 약 1,200만 톤의 CO₂를 처리한다. 이는 슬라이스킬 공장 전체 배출량의 약 25%에 해당한다. 이번 사업은 한 국가에서 포집한 산업 CO₂를 다른 국가로 운송해 영구 저장하는 전 과정을 상업적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야라는 이를 유럽 최초의 완전한 국경 간 CCS 가치사슬로 평가했다.

탄소포집 넘어 ‘탄소관리 서비스 시장’으로

노던라이츠는 에퀴노르와 쉘, 토탈에너지스가 공동으로 참여한 사업이다. 유럽 각지에서 포집된 CO₂를 선박으로 운송해 노르웨이 대륙붕 아래에 저장하는 공동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야라 슬라이스킬 사업은 개별 기업이 저장시설을 직접 확보하지 않아도 공동 운송·저장망을 이용할 수 있는 ‘탄소관리 서비스 시장’이 현실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야라는 CCS를 통해 저탄소 비료와 저탄소 암모니아, 해운용 저탄소 연료의 탄소집약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EU 배출권거래제와 탄소국경조정제도가 강화될수록 생산 과정의 탄소배출량이 제품 가격과 산업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시설의 가동은 탄소포집이 개별 공장의 감축설비를 넘어 운송과 영구저장을 아우르는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유명근 기자

작성자 한국탄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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