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KAU26 첫 유상할당 경매 2만9,500원, 17개사 전원 낙찰

9월 9일 입찰 283만 톤에 279만7,500톤 응찰, 응찰비율 98.85%
최저응찰가격·낙찰가격 2만9,500원, 최고응찰가격 3만5,950원

2026년 이행연도 배출권인 KAU26의 첫 유상할당 경매가 지난 9월 9일 실시돼 톤당 2만9,500원에 낙찰됐다. 입찰수량 283만 톤에 279만7,500톤이 응찰해 응찰비율은 98.85%를 기록했으며, 경매에 참여한 17개사가 모두 낙찰받았다.

한국거래소(KRX)의 9월 배출권 유상할당 경매 결과에 따르면 낙찰수량은 응찰수량과 같은 279만7,500톤이었다. 최저응찰가격은 톤당 2만9,500원, 최고응찰가격은 3만5,950원, 최종 낙찰가격은 2만9,500원이었다.

이번 경매는 앞선 1~8월 경매와 대상 배출권이 다르다. 1~8월 유상할당 경매 대상은 2025년 이행연도 배출권인 KAU25였으며, 9월부터 KAU26 유상할당 경매가 시작됐다.

응찰비율 98.85%, 입찰수량보다 3만2,500톤 적어

9월 KAU26 첫 유상할당 경매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응찰수량이 입찰수량에 미치지 못했는데도 낙찰가격이 3만원에 근접한 수준에서 형성됐다는 점이다.

입찰수량은 283만 톤이었지만 기업들이 매수하겠다고 제출한 응찰수량은 279만7,500톤이었다. 입찰수량보다 3만2,500톤 적어 응찰비율은 98.85%를 기록했다. 올해 1~9월 유상할당 경매 가운데 응찰비율이 1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9월이 처음이다.

반면 응찰된 물량은 모두 낙찰됐다. 17개 응찰업체가 전원 낙찰됐으며 낙찰수량도 응찰수량과 같은 279만7,500톤이었다. 앞선 KAU25 경매에서 입찰수량을 크게 웃도는 응찰이 이어졌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물량 확보 경쟁은 완화됐지만 KAU26 첫 유상할당 경매가격은 톤당 2만9,500원에서 출발했다.

최저응찰가격도 2만9,500원, 3만원선 근접

가격 측면에서는 최저응찰가격이 주목된다. 9월 경매의 최저응찰가격은 2만9,500원, 최고응찰가격은 3만5,950원이었다. 최종 낙찰가격도 최저응찰가격과 같은 2만9,500원이었다. 즉 경매 참여기업들이 제출한 응찰가격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부터 3만원에 근접한 것이다. KAU26에 대한 경매 참여기업들의 응찰가격은 첫 경매부터 3만원 안팎에서 형성됐다.

다만 최저응찰가격 2만9,500원과 정부가 별도로 설정하는 낙찰하한가는 구분해야 한다. 경매 공고에 따르면 최근 시장동향 등을 고려해 기준가격을 결정하고 할인율을 공제해 낙찰하한가를 설정한다. 낙찰하한가 계산식은 공개하지 않으며, 낙찰하한가에 미치지 못하는 응찰은 무효 처리된다.

공개된 9월 경매 결과에도 낙찰하한가는 표시돼 있지 않다. 따라서 최저응찰가격과 낙찰가격이 모두 2만9,500원이라는 사실만으로 당시 낙찰하한가 역시 2만9,500원이었다고 볼 수는 없다.

KAU25 상반기에는 물량 확보 경쟁 치열

앞선 KAU25 경매에서는 입찰수량을 크게 웃도는 응찰이 이어졌다. 1월에는 입찰수량 100만 톤에 170만3천 톤이 응찰해 응찰비율 170.30%를 기록했다. 특히 5월에는 입찰수량 120만 톤에 262만2,400톤이 몰리면서 응찰비율이 218.53%까지 올라 올해 1~9월 가운데 가장 높았다.

KAU25 낙찰가격도 상승했다. 1월 톤당 1만700원이던 낙찰가격은 5월 1만9,600원, 6월 2만6,450원을 거쳐 8월 2만7,900원까지 올랐다. 같은 KAU25를 기준으로 1월 대비 8월 상승률은 160.7%다.

7월부터는 월 입찰수량이 120만 톤에서 283만 톤으로 약 2.36배 확대됐다. 이에 따라 응찰비율은 7월 162.19%, 8월 134.59%로 낮아졌지만 낙찰가격은 각각 2만5,400원과 2만7,900원을 기록했다.

6월 응찰비율 184.40%인데 14만2,400톤 미낙찰

올해 경매 결과에서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6월이다. 6월 입찰수량은 120만 톤이었지만 응찰수량은 221만2,800톤에 달했다. 응찰비율은 184.40%로 기업들이 매수를 희망한 물량이 입찰수량의 1.84배였다.

그런데 실제 낙찰수량은 105만7,600톤에 그쳤다. 입찰수량의 88.13%로, 14만2,400톤이 낙찰되지 않았다. 응찰수량이 입찰수량을 100만 톤 이상 웃돌았는데도 공급물량 전부가 낙찰되지 않은 이례적인 결과다.

유상할당 경매에는 낙찰하한가가 적용되며 하한가에 미치지 못하는 응찰은 무효 처리된다. 업체별 낙찰한도도 적용된다. 또 낙찰수량 총합이 입찰수량에 미치지 못하면 남은 물량은 다음 달 경매 입찰수량으로 이월될 수 있다.

다만 공개된 결과만으로 6월 미낙찰 물량 14만2,400톤이 낙찰하한가 미달에 따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당시 유효응찰수량과 낙찰하한가 적용 결과 등은 관계기관을 통해 추가 확인할 필요가 있다.

KAU26 가격 형성 이제 시작

9월부터 경매 대상이 KAU26으로 전환되면서 국내 배출권 시장은 새로운 연도물의 가격 형성 단계에 들어섰다. 첫 유상할당 경매에서 응찰비율은 98.85%로 100%를 밑돌았지만 최저응찰가격과 낙찰가격은 모두 톤당 2만9,500원을 기록했다.

이를 앞선 KAU25 가격의 단순한 연장선으로 해석하기보다는 KAU26의 첫 유상할당 경매가격이 3만원에 근접한 수준에서 형성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향후 관건은 KAU26 경매가격과 장내 거래가격이 어느 수준에서 안착하느냐다. 입찰수량과 응찰수량, 낙찰수량의 변화는 물론 낙찰하한가가 실제 경매 결과와 가격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배출권 유상할당 경매는 정부의 배출권 공급 절차를 넘어 기업의 배출권 수요와 가격 기대를 보여주는 가격 발견의 장이다. KAU26 첫 유상할당 경매가 9월 9일 톤당 2만9,500원에서 출발한 만큼 향후 국내 배출권 가격의 흐름을 가늠할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 유명근 기자

작성자 한국탄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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